여러 사이트에 같은 비밀번호를 쓰면 작은 사이트에서 새어 나간 정보가 다른 계정까지 번질 수 있습니다. 한꺼번에 바꾸려 애쓰지 않고 중요한 곳부터 차근차근 바꾸는 순서를 정리했습니다.
같은 비밀번호가 걱정인 이유
외우기 편하다는 이유로 여러 사이트에 같은 비밀번호를 쓰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데 어느 작은 사이트에서 회원 정보가 새어 나가면, 누군가 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다른 큰 서비스에 그대로 넣어 볼 수 있습니다. 열쇠 하나로 여러 문을 여는 셈이라 걱정이 커집니다.
그렇다고 오늘 밤에 모든 계정을 다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한꺼번에 하려다 지쳐 손을 놓기보다는, 잃었을 때 가장 곤란한 계정부터 조금씩 바꿔 나가는 편이 오래 갑니다. 숨을 고르고 바꿀 순서부터 종이에 적어 봅니다.
먼저 바꿀 계정 고르기
가장 먼저 볼 곳은 메일 계정입니다. 다른 사이트의 비밀번호 재설정 안내가 대부분 메일로 오기 때문에, 메일이 열리면 나머지 계정도 줄줄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그다음은 은행·결제처럼 돈이 오가는 곳, 이어서 자주 쓰는 포털과 쇼핑몰 순서로 나아가면 됩니다.
바꿀 때는 메일이나 문자 속 링크를 누르지 말고 메일·메신저 서랍이나 은행·결제 서랍의 쪽지로 공식 홈페이지에 직접 들어갑니다. 로그인한 뒤 내 정보나 보안 설정 메뉴에서 비밀번호를 바꾸는 것이 가장 마음 놓이는 길입니다.
새 비밀번호를 만드는 요령
새 비밀번호는 다른 사이트에서 쓴 적 없는 것으로 만듭니다. 생일이나 전화번호처럼 남이 짐작하기 쉬운 정보는 피하고, 서로 상관없는 낱말 여럿을 이어 붙이면 길면서도 기억하기 쉬운 비밀번호가 됩니다. 사이트 이름을 끝에 붙이는 식의 뻔한 규칙은 들키기 쉬우니 피합니다.
기억할 자신이 없다면 브라우저나 운영체제에 들어 있는 비밀번호 관리 기능을 써 볼 수 있습니다. 쓰기 전에 그 기기 자체에 화면 잠금이 걸려 있는지부터 확인합니다. 종이에 적어 둔다면 지갑보다는 집 안 서랍처럼 들고 다니지 않는 곳에 둡니다.
바꾼 뒤에 살펴볼 것
비밀번호를 바꾸고 나면 다른 기기에서 저절로 로그아웃되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집 태블릿이나 가족과 함께 쓰는 컴퓨터에서 다시 로그인하라는 화면이 뜨면 내가 바꿨기 때문이니 놀라지 않아도 됩니다. 바꾼 적이 없는데 로그아웃되었다면 공식 앱에서 보안 알림을 확인합니다.
이번에 다 못 바꾼 계정은 목록으로 적어 두고 틈날 때 이어서 바꿉니다. 오래 쓰지 않는 계정이라면 비밀번호를 바꾸기보다 탈퇴를 고르는 것도 방법입니다. 지켜야 할 문이 줄어들수록 마음 쓸 일도 함께 줄어듭니다.
메모 끝에 남기는 쉼표 메일 계정 비밀번호를 가장 먼저, 다른 곳과 겹치지 않게 바꿉니다.
